신혼부부 2쌍 중 1쌍이 자녀를 갖는 데 가장 큰 걸림돌로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유한킴벌리는 1일, 서울YMCA와 함께 운영하는 ‘신혼부부학교’ 참여자 129쌍(258명)을 대상으로 출산과 양육, 부부 관계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신혼부부학교는 2008년부터 17년째 이어지는 가정생활 멘토링 프로그램이다.

조사 결과, ‘자녀를 낳을 경우 가장 우려되는 점’을 묻는 질문에 51%가 ‘경제적 부담 증가’를 1순위로 응답했다. 이어 ‘직장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23%), ‘부부 관계 변화에 대한 걱정’(14%), ‘양육 정보 부족’(8%)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1%는 “현재 출산을 미루고 있다”고 밝혔으며, 이유로는 “주거 불안정”(28%)과 “높은 생활비와 물가 부담”(26%)이 주로 꼽혔다.

유한킴벌리는 신혼부부학교를 통해 부부가 결혼 초기에 겪는 갈등과 경제적 문제를 예방하고, 건강한 가정 문화를 형성하도록 돕고 있다. 올해는 출산·육아 준비 외에도 ‘재무 설계’, ‘소통법’ 등 실질적 주제를 확대해 운영했다.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결혼 후 자녀 계획을 세우는 부부들이 경제적 이유로 고민하는 현실이 분명해졌다”며 “기업과 사회가 함께 출산 친화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YMCA 관계자 역시 “결혼과 출산이 개인의 선택을 넘어 사회 전체의 지속가능성과 연결된 문제”라며 “가정이 안심하고 아이를 낳고 기를 수 있도록 공동체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8년 개설된 신혼부부학교에는 현재까지 약 5천쌍의 부부가 참여했으며, 유한킴벌리는 향후 참여 대상을 넓혀 지역 사회와 연계한 ‘육아 네트워크’ 구축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