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분유 코너


저출산 기조 속에서 올해 들어 출생아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분유 시장에도 반등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그러나 늘어난 수요의 상당 부분이 국산 분유가 아닌 수입 브랜드로 향하고 있어 업계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식품산업통계정보(FIS)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소매 POS 기준 분유 매출은 117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42%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전체 매출 238억 원을 고려하면 감소 폭이 크게 줄어든 셈이다. 최근 몇 년간 급격한 하락세와 비교하면 시장이 바닥을 찍고 반등을 준비하는 분위기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실제 분유 매출은 ▲2020년 559억 원 ▲2021년 478억 원 ▲2022년 366억 원 ▲2023년 308억 원 ▲2024년 238억 원 등 가파른 감소세를 이어왔다.

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최근 출산 지표의 개선과 연관지어 본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9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15개월 연속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3분기 합계출산율은 0.81명으로 지난해 연간 수치(0.75명)를 웃돌았다. “침체된 분유 시장이 다시 활력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러나 매출 회복의 중심에는 국산이 아닌 수입 분유가 있다. 독일산 압타밀은 올해 상반기 13억 원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38.4% 증가했다. 유한건강생활이 뉴질랜드에서 들여오는 A2 분유는 4억 원어치 판매되며 34.9% 성장했다. 유럽 제품인 힙(Hipp) 역시 상반기 14억 원 매출로 5.4% 늘었다.

반면 국산 분유는 여전히 침체된 흐름을 벗어나지 못했다. 매일유업 ‘앱솔루트’가 19억 원, 일동후디스 산양분유가 16억 원, 남양유업의 ‘임페리얼’과 ‘아이엠마더’가 각각 12억 원으로 수입 브랜드보다는 규모가 크지만, 산양분유를 제외하면 다수 제품이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상황에서 “적은 자녀에게 더 좋은 제품을 사주려는 소비자 성향”이 강해지면서 프리미엄 이미지가 강한 수입 제품이 선택받는 경향이 뚜렷해졌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해외 직구가 대중화되며 수입 분유 접근성이 높아진 점도 한몫했다.

다만 업계는 전체 시장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한 분유 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POS 통계만 보면 수입 분유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 소비의 상당 부분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한다”며 “출산율 반등이 이어지고 있어 국내 분유 판매도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 장기적인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국산 분유 업체들이 향후 시장 회복세를 얼마나 흡수할 수 있을지, 또 소비자들의 프리미엄·해외 브랜드 선호가 어떤 방향으로 이어질지가 분유 산업의 향후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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