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세쿠 카네 메이슨, 이사타 카네 메이슨 [James hole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등 유럽 명문 오케스트라들의 내한 공연이 휘몰아치고 간 빈자리를 연주자들이 앙상블로 채운다.

22일 공연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첼로-피아노 듀오, 피아노 듀오, 비올라-피아노 듀오, 피아노-바이올린-첼로 삼중주, 피아니스트 4명이 함께하는 연주 등 다채로운 조합을 이룬 연주자들의 공연이 예정돼 있다.

듀오 콘서트로는 영국에서 '음악 가족'으로 유명한 카네 메이슨 집안의 첫째와 셋째의 공연이 다음 달 17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카네 메이슨 가족은 7남매가 모두 음악가다. 한국을 찾는 첫째 이사타는 피아노를, 셋째 세쿠는 첼로를 연주한다.

세쿠 카네 메이슨은 2018년 영국 해리 왕자의 결혼식에서 연주한 첼리스트로도 유명하다. 그는 2016년 흑인 연주자로는 최초로 BBC 영 뮤지션 콩쿠르에서 우승하기도 했다. 이사타 카네 메이슨 역시 2021년 번스타인상을 받은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다.

두 사람은 브리지의 첼로 소나타, 쇼팽 첼로 소나타, 라흐마니노프 첼로 소나타를 들려준다.

모녀 피아니스트 이경숙과 김규연은 다음 달 21일 거암아트홀에서 듀오 콘서트를 연다. 모녀는 한 대 피아노를 함께 치는 '원 피아노 포 핸즈' 무대를 선보인다.

'클래식 음악계의 대모'로 불리는 이경숙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초대 음악원장을 지냈고, 김규연 역시 현재 서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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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왼쪽)과 피아니스트 임동혁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년간 클래식 음악계에서 꾸준히 사랑받은 연주자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과 피아니스트 임동혁의 듀오 콘서트도 크리스마스이브인 다음 달 24일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두 사람은 2012, 2013, 2018년에도 듀오 콘서트를 열었다. 올해 공연에서는 슈베르트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와 라흐마니노프의 첼로와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함께 연주한다.

한국 클래식 음악계를 이끌어갈 차세대 연주자들의 삼중주 연주도 만나볼 수 있다.

피아니스트 박종해, 바이올리니스트 양인모, 첼리스트 문태국은 이달 22∼23일 금호아트홀에서 한 무대에 오른다. 세 사람이 앙상블로 함께 연주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종해는 게자 안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 준우승, 양인모는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 우승, 문태국은 성정전국음악콩쿠르 최연소 대상을 차지한 인재다. 세 사람은 모두 금호아트홀 상주 음악가 출신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이들은 '위대한 예술가를 기억하며'라는 부제로 널리 알려진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삼중주와 슈베르트의 피아노 삼중주 1번(22일)과 2번(23일)을 연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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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해·양인모·문태국 삼중주 [금호문화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첼리스트 한재민, 피아니스트 김수연,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은 이달 30일 롯데콘서트홀, 다음 달 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공연 무대에 함께 오른다.

세 사람은 내년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얍 판 츠베덴 서울시향 음악감독의 지휘로 베토벤의 삼중 협주곡을 들려준다. 이 곡은 솔로 협주곡과는 다르게 세 명의 독주자가 각각의 독주와 함께 주제 선율을 앙상블처럼 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신선하고 파격적인 형식의 협주곡이다.

4대의 피아노가 한 무대에 오르는 보기 드문 공연도 준비돼 있다.

피아니스트 김태형과 손정범, 신예 피아니스트 선율과 정지원은 다음 달 6일 롯데콘서트홀에서 '피아노 엑스트라바간자' 공연을 연다.

네 사람은 피아노 4대를 각각 연주하는 것은 물론, 1대의 피아노에 3명의 피아니스트, 2대의 피아노에 4명의 피아니스트 등의 조합으로 피아노의 다양한 변주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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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피아노 엑스트라바간자' [크레디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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