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장 20돌…대한민국 대표 문화플랫폼·현대사 주요무대

2004년 5월 차도 걷어내고 시민 품으로…20주년 기념 서울페스타 '축포'

시민 소통의 장이자 국민 애사 함께한 공간…"글로벌 광장으로 가꿀 것"

결혼정보신문 승인 2024.04.30 12:01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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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책읽는 서울광장'. 주말인 21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 마련된 야외도서관인 '책읽는 서울광장'을 찾은 시민들이 독서 및 휴식을 즐기고 있다. 2024.4.21 hwayoung7@yna.co.kr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이 차도에서 사람을 위한 공간, 시민의 무대로 다시 태어난 지 20년을 맞는다.

서울시는 서울광장이 5월 1일로 조성 20주년을 맞이한다면서 앞으로도 광장을 시민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매력 공간으로 가꿔나가겠다고 30일 밝혔다.

조성 전에는 단순히 '시청 앞 광장'으로 불리던 서울광장은 자동차가 오가는 교통광장 형태로 유지됐다.

그러던 중 2002년 한일 월드컵을 계기로 거리 응원이 활성화되면서 차도를 걷어내고 사람을 위해 활용하자는 논의가 본격화됐다.

광장의 '효용'과 에너지를 경험한 시민의 공감대를 토대로 2004년 5월 1일 상습 차량정체 구간이라는 오명을 벗고 서울광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다.

이어 20년이 지난 지금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서울광장은 개장 후 광장 그 이상의 역할을 하며, 시민 소통의 장이자 국가적 애사를 함께하는 곳으로 활용됐다.

2004년 6월 '수도 이전 반대 궐기대회'가 열렸으며, 2008년 6∼7월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의 대표적 공간이 됐다.

국민적 추모와 애도의 공간으로도 널리 활용됐다.

정계의 거목이었던 두 전직 대통령을 기리기 위해 2009년 8월 김대중 전 대통령 분향소, 2015년 11월 김영삼 전 대통령 분향소를 운영하기도 했다.

2010년 4월에는 천안함 순직 용사 분향소가 마련되는 등 범국가적 애사(哀史)에 슬픔을 나누는 장소로도 역할을 했다.

2012년에는 서울시 신청사와 서울도서관이 문을 열면서 서울광장은 문화행사와 축제를 즐기려는 시민들이 자주 찾는 장소가 됐다.

당시 '강남스타일'로 월드 스타 반열에 오른 가수 싸이는 "빌보드 정상권 진입 시 가장 많은 시민이 볼 수 있는 곳에서 공연하겠다"는 약속을 내걸었으며, 공약을 이행하는 장소로 서울광장을 택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서울광장은 다양한 여가 문화 콘텐츠를 선보이며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서울광장은 앞으로 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선보이며 뉴욕 타임스스퀘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광장으로 발돋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또 서울광장 20주년을 맞아 5월 1일 '서울페스타 2024'를 개최한다.

서울페스타 2024는 6일까지 서울광장을 비롯해 광화문광장, 한강공원 등에서 열린다.

서울광장에서는 1일 오후 7시 30분 개막파티를 시작으로 2∼3일 K-스타 챌린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동률 서울시 행정국장은 "시민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지 20년을 맞은 서울광장이 시민과 지역사회, 세계인과 동행하는 대한민국 대표 문화플랫폼이자 글로벌 광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가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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