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가루 먹여 땅콩알레르기 치료…호주, 경구 면역요법 첫 도입
결혼정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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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0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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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출생아 3%, 12개월 내 땅콩알레르기 반응…가루양 조금씩 늘려 면역 유도
호주 정부가 아이들의 땅콩 알레르기를 치료하기 위해 땅콩 가루를 조금씩 먹여 면역력을 키우는 방법을 공식 채택했다.
1일(현지시간) 호주 SBS 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호주 국립 알레르기 센터는 공립 병원에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경구 면역 요법 프로그램을 도입한다고 밝혔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호주 출생자 3%는 생후 12개월 내 땅콩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고, 이들 중 20%만이 10대가 됐을 때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진다.
땅콩 알레르기는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지만 심각한 경우 소량의 땅콩만 먹어도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이 때문에 지금까지 병원에서는 땅콩 알레르기 반응이 나오면 땅콩버터나 빵 등 땅콩이 조금이라도 들어간 음식은 엄격하게 피하도록 지도해 왔다.
하지만 호주 정부가 도입한 경구 면역 요법은 2년 동안 땅콩 가루를 조금씩 먹이고 점점 양을 늘리면서 땅콩에 면역이 생기도록 하는 치료법이다.
임상 시험이나 일부 전문 알레르기 센터에서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정부 차원에서 경구 면역 요법을 채택한 나라는 호주가 처음이다.
국립 알레르기 센터 경구 면역치료 책임자 커스틴 페렛은 "궁극적으로 우리는 더 많은 어린이가 목숨을 위협하는 땅콩 알레르기 없이 지낼 수 있도록 하려 한다"며 "호주에서 땅콩 알레르기 질환의 궤도를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이 9개월째 이 치료를 받고 있다는 커스틴 채트윈씨는 땅콩에 대한 반응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를 둔 가족은 땅콩으로부터 자녀를 보호하기 위해 필사적"이라고 말했다.
호주는 전체 인구의 20%가 각종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어 '알레르기의 수도'라는 오명을 갖고 있다.
호주 정부는 각종 알레르기 질환자가 계속해서 늘어나 2050년에는 호주인 770만명이 알레르기 질환을 앓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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