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0일 동계 아시안게임 주제곡 '하얼빈의 눈(The Snow of Harbin)' 발표와 함께 중국동방항공의 특별 도색 항공기가 첫 비행을 시작하며,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 100일 카운트다운에 돌입한다.
'중국 여행'과 동계 아시안게임의 만남
최근 동계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는 이번 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재까지 34개 국가 및 지역 올림픽 위원회가 참가를 확정했으며, 특히 알파인 스키,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피겨 스케이팅, 크로스컨트리 스키, 스노보드 종목에 많은 선수들이 참가한다. 중국, 일본, 한국은 모든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해 열띤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대회에는 컬링 믹스더블, 스키 산악, 프리스타일 스키 싱크로나이즈드 에어리얼이 첫선을 보인다.
중국 최북단에 위치한 성도 하얼빈은 빙설 관광 덕분에 올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이 무비자 입국을 확대하면서 하얼빈은 '중국 여행'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떠올랐다. 최근 가족과 함께 시베리아 호랑이 공원을 방문한 영국인 관광객 알리스테어(Alistair)는 "하얼빈의 시원한 날씨와 맛있는 음식 덕분에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여행 블로거 잭(Jack)과 페이지(Paige)는 두 번째 중국 여행을 위해 매일 세 시간씩 중국어를 배우고 있으며, 여행의 시작점으로 하얼빈을 정했다. 또한 SNS에는 이미 3개월 전에 하얼빈행 비행기 티켓을 예약했다는 여행객들이 일정을 공유하고 있다.
다양성의 아름다움
매년 겨울 눈이 내리면 하얼빈은 동화 속 세상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로 변한다. 올겨울에는 다채로운 볼거리로 가득한 동계 아시안 게임이 열려 '얼음 도시' 하얼빈의 매력을 더욱 빛낼 예정이다. 1903년 중국 동부 철도가 완공되면서 탄생한 하얼빈은 '동양의 작은 파리', '동방의 모스크바'라는 별칭을 얻었다. 20여 개국의 영사관이 있었고, 30여 개국에서 온 2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거주했다. 수년에 걸쳐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하얼빈의 독특한 도시 풍경을 만들어냈다. 중앙 거리를 거닐면 마치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주고, 중화 바로크 거리에는 중국과 서양 문화가 가장 직관적으로 조화를 이룬 중국식 안뜰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기차역은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승강장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길모퉁이 발코니에서는 '콘서트'가 열리고, 공원에서는 노래 경연 대회가 펼쳐진다. 19세기 말 중국 최초의 교향악단과 서양 음악 학교가 이곳 하얼빈에서 탄생했으며, 이러한 풍부한 예술적 유산은 오늘날까지 이어져 시민들의 일상에 깊숙이 스며있다. 유엔으로부터 '음악의 도시'라는 칭호를 받은 하얼빈은 이번 빙설 시즌에도 수백여 개의 국내외 콘서트, 대규모 아이스 쇼(아이스 아크로바틱), 혁신적인 라이브 공연, 뮤지컬 'Harbin Enveloped in Darkness' 등으로 풍성한 문화 예술 향연을 선사한다.
하얼빈의 하루는 튀긴 떡, 찐빵, 냉동 배와 감이 가득한 아침 시장에서 시작된다. 상인들은 "맛없으면 돈을 돌려드려요"라고 호탕하게 외치며 음식을 판매한다. 솥에서 볶아낸 고기와 조림 요리, 달라피어 등 북동 지방 특유의 든든한 음식과 하얼빈을 대표하는 달리에바(큰 빵), 홍소시지 등은 동계 아시안게임 기간 하얼빈을 찾는 이들에게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두 차례 동계 아시안 게임 개최 도시, 전속력으로 준비 진행
아직 첫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하얼빈 시내 곳곳은 이미 동계 아시안 게임을 향한 열기로 들썩이고 있다. 손님맞이에 정성을 다하는 하얼빈 사람들답게 이번 대회를 위해 도시 전체가 국제적인 수준으로 거듭나고자 노력하고 있다. 정부는 거리와 도로를 새롭게 단장하고, 경기장과 행사장, 안전 시스템까지 완벽하게 정비했다. 아이스하키 경기장 관중석은 쾌적한 관람을 위해 섭씨 15도로 온도를 유지한다. 세계 최대 규모 빙설 테마파크인 하얼빈 빙설월드는 '빙설의 꿈, 하나 되는 아시아(Ice and Snow Dream, Asia United)'라는 주제로 더욱 확장됐다. 올해 면적이 20% 이상 늘어나 100만 제곱미터에 달해 더욱 놀랍고 눈부신 모습을 자랑한다. 도시 중심 상업지구에는 100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빙상 경기장이 복원돼 음악에 맞춰 드론 조명이 형형색색 빛난다. 또한 베이징과 야불리를 연결하는 동계 아시안게임 특별 열차가 개통됐으며, 국제 및 국내 항공과 철도 운송망도 확충됐다. 여기에 수만 명의 동계 아시안게임 자원봉사자들이 방문객을 맞을 준비를 마쳤다.
왕홍신(Wang Hongxin) 하얼빈시 문화방송관광국(Bureau of Culture, Radio, Television, and Tourism) 국장은 "10월 30일부터 2024~2025년 빙설 시즌이 시작된다. 제9회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에 집중하고 '동계 아시안게임과 함께하는 여행' 10대 명품 코스를 발표하며 고품질 국제 빙설 축제, 스키 축제, 얼음 채취 축제, 겨울 낚시 축제, 빙설 관광 포럼 등 주요 행사를 개최해 세계적인 빙설 관광지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제공: The Asian Winter Games Organizing Committee
출처 : 아시아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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