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가 모두 1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9.4% 늘어났으며, 혼인 건수도 1만8,487건으로 9.1% 증가했다. 이는 2021년 이후 가장 많은 출생 규모이자, 혼인과 출산이 동시에 장기간 상승세를 보인 첫 사례로 평가된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반짝 증가가 아닌, 구조적인 변화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혼인 회복세와 맞물린 출산 증가가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30대 초반 여성 인구의 확대와 각종 혼인·출산 장려 정책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한다.

그러나 주목할 점은 여전히 출산 연령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최근 신혼부부 다수가 35세 전후에 첫아이를 갖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30대 중후반 여성들의 고령출산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초혼 연령 상승으로 결혼 직후 곧바로 출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이는 전체 출생 통계의 연속적 증가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저출산 구조의 부담을 남기고 있다.

합계출산율은 0.76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0.06명 오르며 개선 조짐을 보였지만, 여전히 세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혼인과 출산이 1년 이상 늘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고령출산 확대는 향후 보육·의료·노동시장 등 사회 전반에 새로운 부담을 가져올 수 있다”며 “주거와 일자리, 돌봄 인프라를 포함한 지속 가능한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