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9월, 서울은 다시 한 번 세계 미술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도시가 된다.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Frieze Seoul)’**과 한국국제아트페어 **‘키아프 서울(KIAF Seoul)’**이 같은 시기, 같은 공간에서 나란히 개막하기 때문이다. 올해 행사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프리즈 서울이, 9월 3일부터 7일까지 키아프 서울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다. 두 행사 중 어느 하나의 티켓만으로도 양쪽 전시를 모두 관람할 수 있어 관객 편의가 한층 높아졌다.

프리즈 서울은 런던, 뉴욕,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던 세계적인 아트페어가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서울에 상륙한 사례로, 올해는 전 세계 120여 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특히 올해 첫선을 보이는 **‘프리즈 하우스 서울(Frieze House Seoul)’**은 집과 정체성을 탐구하는 실험적 공간으로, 개관전 ‘UnHouse’를 통해 퀴어적 시각과 현대적 담론을 교차시킨다. 또한 ‘프리즈 마스터스(Frieze Masters)’ 섹션에서는 전후 및 근대 미술이 집중 조명되며, **‘포커스 아시아(Focus Asia)’**를 통해 아시아 신진 작가 10인의 개별 프로젝트가 공개된다.

반면 키아프 서울은 20여 년 역사를 가진 한국 대표 아트페어답게, 현대미술과 전통미술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며 한국 미술시장을 세계와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이어간다. 특히 ‘KIAF x KAMS x Frieze Seoul’ 토크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외 주요 미술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담론의 장이 마련되어, 단순한 작품 거래를 넘어 국제 교류의 장으로 확장된다.

두 행사의 동시 개최는 서울이 단순히 아시아 미술시장의 변방이 아니라 세계 예술시장의 전략적 허브로 자리매김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실제로 패션, 디자인 등 다른 문화 산업 역시 이번 아트페어에 발맞춰 협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서울패션위크도 같은 기간에 맞춰 국제적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

예술 시장은 이제 단순한 거래의 장을 넘어 문화와 도시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힘을 지니고 있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 서울의 병행 개최는, 서울이 글로벌 아트 캘린더에서 빠질 수 없는 주요 거점으로 부상했음을 상징한다. 이번 가을, 코엑스를 찾는 관람객들은 세계적 수준의 현대미술과 한국 미술의 정수를 동시에 경험하는 특별한 기회를 누리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