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유치 불발…가덕도신공항 등 부산 현안 사업 차질 우려

부산형 급행철도 건설, 북항 재개발, 미군 55보급창 이전 논의도 영향

결혼정보신문 승인 2023.11.29 03:19 의견 0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불발됨에 따라 엑스포 개최와 맞물려 추진해온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 부산 현안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정부는 2030년 부산엑스포 개최를 위해 가덕도 신공항을 2029년 12월에 조기 개항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이 사업을 전담하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설립 법안도 지난 10월 국회를 통과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말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의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부산 강서구 가덕도 일대 육지와 해상에 걸쳐 총면적 666만9천㎡(에어사이드 시설 319만9천㎡, 랜드사이드 시설 220만9천㎡, 공항 지원시설 126만1천㎡)의 규모에 24시간 운영되는 국제공항으로 건설하는 것이 기본계획의 골자다.

그러나 2030년 엑스포 개최가 무산됐기 때문에 정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애초 사전타당성 조사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공사 기간이 9년 8개월로 추산돼 2035년 6월 개항 계획이 제시됐다.

가덕도 신공항 개항 시기가 늦춰지면 이와 연계해 가덕도 눌차만, 천성항 일대를 주거, 상업, 물류 시설을 갖춘 복합도시로 개발하고, 인근 옛 화전체육공원 예정지까지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려는 부산시 계획도 늦춰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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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북항재개발 부지 [연합뉴스 자료 사진]

가덕도 신공항과 엑스포 개최 예정지인 부산항 북항 등 도심을 잇는 부산형 급행철도(BuTX) 건설 사업도 속도 조절에 들어갈 공산이 크다.

민간 투자 사업으로 추진하는 BuTX는 수소 전동차가 지하 40m 이상 대심도 터널을 초고속으로 운행해 가덕도 신공항에서 북항까지 18분, 동부산에 있는 오시리아 관광단지까지 33분 만에 이동하는 교통수단이다.

가덕도 신공항과 울산, 경남을 연결하는 철도와 도로 등 광역 교통망 확충 사업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엑스포 전시장 건립 등을 위해 2027년까지 부지조성을 끝내기로 했던 부산항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도 속도를 내기 어렵게 됐다.

엑스포 행사장 확보를 위해 부산항 북항에 있는 미군 55보급창과 8부두를 해군작전사령부 옆인 부산 남구 용당동으로 이전하려던 계획도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북항 앞바다에 2030부산엑스포 개최 이전에 세계 최초 해상도시를 조성하려는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에도 동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가 유엔 해비타트(UN-HABITAT·인간정주계획),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오셔닉스'와 함께 추진하는 해상도시는 해상 부유식 플랫폼 3개, 전체 6.3㏊ 규모로 설계해 1만2천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28일(현지 시간) "2030부산엑스포 유치는 불발됐지만 가덕도 신공항 조기 개항 등은 국가 균형발전과 지방시대를 위한 성장 동력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설명해 차질 없이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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