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공무원 발걸음 붙들려면 유연근무제 도입하고 소통 강화해야"

한국행정연구원 제4회 정부혁신 미래전략 포럼

"기회 생기면 이직한다" MZ공무원 68.0% 달해

결혼정보신문 승인 2024.07.18 18:47 의견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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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에서 점심 도시락 먹는 직장인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공직사회를 이탈하는 'MZ공무원'의 발걸음을 붙들기 위해서는 시차 출퇴근제나 재택근무 등 유연 근무제를 도입하고, 수평적인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황혜신 한국행정연구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18일 열린 행정안전부·연구원 주최의 '제4회 정부혁신 미래전략 포럼'에서 "공직생활 실태조사를 비롯한 여러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기성세대(1981년 이전 출생)와 다른 MZ세대(1982년 이후 출생)만의 특성이 도출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연구원이 공무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공직사회 세대 가치관 변화와 조직 혁신' 결과에 따르면 '직업은 경제활동 수단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항목에 대한 MZ세대의 인식 척도는 3.51점(5점 만점)으로, 기성세대보다 0.29점 낮았다.

반면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직업을 바꿀 것'이라는 항목에 대한 MZ세대의 인식 척도는 3.59점으로, 기성세대보다 0.28점 높았다.

'하나의 직업만 갖기보다 여러 개의 직업을 갖는 게 좋다' 항목에서도 MZ세대는 3.48점으로, 기성세대보다 0.22점 높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직 의향이 있다'고 밝힌 MZ세대는 68.0%로, 기성세대(58.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많았다.

직장 동료 관계에 대한 인식에서도 양 세대의 간극은 컸다.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점심은 부서원과 먹어야 한다'(5점 만점)고 인식한 MZ세대는 2.23점, 기성세대는 2.70점이었다.

'부서원 간 친밀도가 팀워크에 중요하다'는 인식에서도 MZ세대는 3.83점, 기성세대는 3.94점으로 조사됐다.

'내 사적 시간이나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일한다'고 인식한 MZ세대는 2.48점, 기성세대는 3.02점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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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행정연구원 제공]

황 선임연구위원은 이를 근거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기 위해 ▲ 유연 근무와 연가 사용 활성화 ▲ 정시 퇴근 보장과 퇴근 후 업무 연락 자제 ▲ 대면보고를 줄이고 결재선 간소화 등을 제안했다.

그는 "건전한 회식 문화 정착을 위해 참석을 강요하거나 술에 취하는 회식을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부서원이 함께 점심을 먹는 것을 강요하지 말고, 구성원이 점심시간을 자기 계발이나 운동에 활용하도록 혁신할 것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갑질을 근절하고, 과도한 의전을 지양해 수평적인 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김서현 토스 조직문화 담당자와 김기병 아마존 웹서비스 상무가 각 기업의 성장 원동력이 된 조직 문화를 공유했다.

이어진 토론에는 간부직 공무원과 저년차 공무원이 조직문화 혁신 방향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논의했다.

행안부 유튜브 채널에서 생중계된 이번 행사에 대한 영상은 혁신24 사이트에서 다시 볼 수 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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