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상반기 한국의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6.9% 증가하며 저출산 문제에 반전 신호를 보였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5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1~5월 출생아 수는 총 106,048명으로, 이는 1981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4월 한 달 동안만 전년 대비 8.7% 증가한 20,717명이 태어나며 출산율 반등의 가능성을 높였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가 지난해 결혼 건수의 급증과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에 기인한다고 분석한다. 2024년 결혼 건수는 전년보다 약 14.8% 증가했으며, 출산지원금 확대, 육아휴직 제도 개선, 난임 시술 지원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다만 합계출산율은 여전히 0.75명에 머물러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구 대체선인 2.1명과 비교할 때 여전히 격차가 커 장기적 개선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청년층의 비혼·비출산 가치관 확산, 높은 주거비와 육아비용, 경력 단절 우려 등 구조적 요인도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따라 주거 안정화, 보육 인프라 확충, 일·가정 양립 환경 개선 등을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 출생 증가가 긍정적인 신호임은 분명하지만, 지속 가능한 흐름으로 정착시키려면 사회·문화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