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국립대학교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데이팅 앱이나 인스타그램 DM 등 온라인에서 시작된 연애 관계가 오프라인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관계보다 만족도가 낮고 사랑의 강도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데일리메일을 통해 보도되며, 디지털 시대 연애 방식의 특징과 한계를 짚어냈다.
연구팀은 최근 몇 년간 젊은 세대 사이에서 온라인 만남이 일상화된 현실을 반영해, 연애의 시작 경로에 따른 차이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만남과 소셜미디어 의존도가 급격히 늘어난 상황에서, 온라인을 통해 형성된 관계가 실제 삶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가 중요한 연구 배경이 되었다.
연구 결과, 온라인으로 만난 커플들은 대체로 초기 친밀감을 빠르게 느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향을 보였다. 반면, 오프라인에서 만난 커플들은 서로에 대한 이해와 신뢰가 점진적으로 쌓이면서 관계 안정성과 만족도가 더 높게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그 이유로 “온라인 만남은 첫 만남의 맥락이 부족하고, 상대방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며, 대화가 즉흥성을 잃기 쉽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러한 요인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의 불안정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호주국립대 관계심리학 연구진은 “디지털 플랫폼은 새로운 만남의 기회를 열어주지만, 관계의 깊이와 안정성은 여전히 대면 경험이 뒷받침될 때 강화된다”며, “온라인에서 시작된 연애일수록 오프라인 전환 과정에서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단순히 온라인 만남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온라인 연애가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대면 경험을 통해 관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한다. 특히 디지털 세대가 연애와 인간관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경험의 균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결국 이번 연구는 디지털 시대 연애의 장단점을 보여주며,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진정성 있는 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