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5일부터 8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APEC 보건실무그룹 회의(APEC HWG)’에서 21개 회원국 대표들이 모여 보건 격차 해소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모두의 건강 보장, 지속 가능한 내일(Ensuring Health for All, a Sustainable Tomorrow)’을 주제로, 디지털 헬스와 원헬스 전략, 만성질환 관리, 출산정책 등을 포괄적으로 다뤘다.
회의 첫날에는 사람-동물-환경을 통합적으로 보는 ‘원헬스(One Health)’ 접근법과 함께 국제 협력 체계 구축이 강조됐다. 이어진 정책대화에서는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 디지털 기술의 의료 적용, 그리고 개인정보 보호 및 사이버보안 문제 등 디지털 헬스 분야의 공동 과제가 공유됐다.
특히 출산과 생식 건강에 관한 정책이 주요 의제로 떠올랐다. APEC 회원국들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악화된 출산율, 여성 건강 불균형, 재생산권 보장 문제를 공유하며 협력 필요성에 공감했다. 한국은 지역 중심의 산부인과 접근성 확대, 생식 건강 정보 제공, 청소년 대상의 성·건강교육 강화 정책을 소개하며 저출산 극복을 위한 포용적 접근을 강조했다.
7~8일 본회의에서는 노인 돌봄 정책(Aging in Place), 암 예방과 치료, 정신건강과 기후 위협 등 아태 지역 보건 현안을 집중 논의했다. 한국은 올해 9월 서울에서 개최 예정인 ‘보건과 경제 고위급 회의(H4E)’를 통해 이번 회의의 논의 결과를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인천 회의는 국제사회에서 한국 보건정책의 위상을 높이고, 저출산과 건강 불평등 등 복합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국제 연대의 필요성을 환기시킨 자리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