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광복 80년을 맞아 발표한 특별 자료 「광복 80년, 통계로 보는 대한민국」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결혼 양상은 지난 30여 년 동안 큰 변화를 겪었다. 특히 평균 초혼 연령이 크게 늦춰진 점이 두드러진다. 1990년 당시 남성의 평균 초혼 연령은 27.8세, 여성은 24.8세에 불과했으나, 2024년에는 남성이 33.9세, 여성은 31.6세로 각각 6세 이상 상승했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사회·경제적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청년층의 고학력화로 인해 학업과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졌고,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은 결혼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더불어 여성의 경제활동 확대와 성평등 의식 확산은 결혼과 출산을 인생 전반에서 재조정하게 만들었다.

전문가들은 초혼 연령이 늦춰질수록 자연스럽게 혼인 건수가 줄고 출산 가능 기간이 단축되면서 저출산 문제로 이어진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2024년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초혼 연령 상승과 맞물려 인구 구조 전반에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광복 80년을 돌아본 이번 통계는 단순한 숫자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결혼과 출산의 지연은 개인의 삶뿐 아니라 국가의 미래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초혼 연령 상승을 완화하고 청년층이 안정적으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