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립공원 내에 ‘숲 예식장’을 조성하기 위해 내년도 예산에 신규 사업비를 반영했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북한산, 소백산, 내장산 등 3곳을 대상으로 숲속 결혼식 공간을 마련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총 35억 원 규모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자연 친화적이고 비용 부담이 적은 예식을 원하는 청년 세대의 수요를 반영한 것이다. 기존 호텔이나 웨딩홀 중심의 획일적인 결혼문화에서 벗어나, 국립공원의 자연 경관 속에서 작고 간소하지만 특별한 결혼식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취지다. 특히 해당 사업은 단순한 예식장 조성에 그치지 않고, 예식 공간 주변 환경을 정비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꽃장식, 메이크업, 사진 촬영 등 부대 서비스까지 지원하는 방안을 담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숲 예식장은 결혼을 준비하는 청년들에게 비용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국립공원의 새로운 활용 모델이 될 것”이라며 “환경 보존과 국민 행복을 동시에 실현하는 정책적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시도가 한국 사회의 결혼문화 다양성을 넓히고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결혼 비용 절감은 혼인을 미루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를 완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예산이 한정적인 만큼 운영 방식과 참여 기회 배분에 대한 세부적인 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숲 예식장이 본격적으로 문을 열게 되면, 북한산의 도심형 숲, 소백산의 산악 경관, 내장산의 단풍 명소 등이 각각 결혼식 무대로 활용되며 새로운 문화적 상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