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젊은 세대 사이에서는 결혼을 앞두고 예비 배우자와 그 가족의 재산을 공개하는 것이 하나의 필수 절차처럼 자리 잡고 있다. 《주간동아》에 기고한 최성락 박사는 칼럼을 통해 “결혼 전 서로 재산을 공개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놀라워하는 세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 재산 공개가 선택이 아닌, 신뢰를 쌓기 위한 기본 단계로 인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학생과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서는 결혼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단계에 이르면 자연스럽게 재산 상황을 공유한다고 답하는 경우가 많다. 한 대학생은 “맞지 않으면 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먼저 끝낼 수 있도록 재산을 공개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절차”라고 말해, 공개 과정이 관계 정리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러한 인식 변화의 배경에는 경제적 불안과 결혼 비용 부담이 크게 작용한다. 집값과 생활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상대방의 경제적 기반은 단순한 개인 정보가 아니라 결혼 생활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하는 핵심 요인으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재산 이야기를 꺼리는 것이 예의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오히려 피하는 것이 ‘이상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이 단순한 세태 변화에 그치지 않고, 결혼과 가족 제도의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최성락 박사는 “결혼 전 재산 공개는 더 이상 낯선 관습이 아니라 세대적 합의”라며 “이는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결혼 문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