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20~30대 대학 졸업생들이 결혼보다 커리어와 자립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뚜렷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이오와 주립대 존 윈터스(John V. Winters) 교수 연구팀은 미국 인구조사국의 대규모 통계, 약 800만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했으며, 뉴욕포스트가 이를 보도했다.
연구에 따르면 대학에서 1년을 더 공부할 때마다 25세에서 34세 사이에 결혼할 확률이 약 4%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교육 수준이 높아질수록 결혼을 늦추고 직업적 성취나 자기계발을 우선시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과거 이 연령대의 결혼율이 80%를 웃돌던 것과 달리, 최근 조사에서는 38% 수준에 불과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늦은 결혼이 단순히 부정적 현상으로만 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충분히 자기 계발과 커리어에 집중한 뒤 배우자를 선택하는 경우, 결혼 만족도가 높고 이혼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즉, 결혼 시점은 늦어졌지만 결혼의 안정성과 질은 오히려 높아지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개인적 선택을 넘어 사회구조적 변화와 맞물려 있다고 지적한다. 고등교육을 받은 세대일수록 경제적 독립과 자기 실현을 삶의 중심 가치로 삼으며, 결혼은 더 이상 성인으로서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아닌 하나의 선택지로 여겨지고 있다는 것이다. 뉴욕포스트 역시 “2030세대에게 결혼은 의무가 아닌 옵션이며, 커리어와 개인적 성장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저출산, 혼인율 하락 등 사회 전반의 인구 구조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결혼 연령의 상승과 혼인 자체의 감소가 단순한 개인적 현상이 아니라 교육, 노동시장, 가치관 변화가 복합적으로 얽힌 사회적 현상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늦은 결혼이 새로운 사회 표준이 될 수 있다”며 정책과 제도도 이에 맞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