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게시판 보는 구직자들


보건사회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청년층의 빈곤 문제가 결혼과 출산을 가로막는 주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안정적인 일자리와 주거 기반을 마련하지 못한 청년들은 결혼을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선택지’로 인식하며, 이는 곧 저출산 심화로 이어지는 구조적 문제를 낳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비정규직과 저임금 노동자로 분류되는 청년층의 혼인율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또한 결혼에 성공한 경우에도 출산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높은 주거비, 불안정한 소득, 경력 단절에 대한 두려움이 현실적 압박으로 작용하면서, 결혼과 출산이 축복이 아닌 부담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특히 소득 하위 계층의 청년일수록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무자녀 가정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청년 빈곤 문제가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이 아닌 구조적 불평등의 결과라고 강조한다. 학력과 고용 형태, 지역별 기회 격차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사회 전반의 인구구조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청년층의 삶의 기반이 흔들리면 결혼과 출산은 자연히 멀어질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곧 국가적 인구 위기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동한다.

보건사회연구원은 “빈곤 청년일수록 결혼과 출산에서 배제되는 현상이 뚜렷하다”며 “저출산 대책은 단순한 출산 장려금이 아닌 청년층의 주거 안정과 고용 안정, 사회안전망 강화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빈곤 청년 문제를 해소하지 않는 한, 결혼과 출산율 회복은 요원하다는 경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