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패션 업계에서는 ‘세러모니웨어(ceremony wear)’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세러모니웨어란 본래 결혼식이나 돌잔치, 졸업식 등 격식을 차려야 하는 의례적 자리에 맞춘 의상을 일컫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단순히 ‘예복’에 국한되지 않고, 일상 속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격식과 세련됨을 갖춘 스타일로 확대되며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패션 브랜드들은 올해 들어 다양한 세러모니웨어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결혼식 하객 패션을 겨냥한 깔끔한 원피스, 셋업 슈트, 블라우스·스커트 조합이 인기다. 여기에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편안한 원단과 절제된 디자인을 적용해 실용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세러모니웨어 하나면 예식장과 직장, 일상 외출까지 모두 커버된다”는 반응이 이어지며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위축됐던 대면 행사가 회복되면서, 결혼식·돌잔치·연말 모임 등 격식 있는 자리가 급증한 점을 세러모니웨어 열풍의 배경으로 꼽는다. 동시에 ‘원 포멀, 멀티 유즈(One formal, Multi use)’라는 가치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격식과 실용성을 동시에 충족하는 의상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화점과 온라인몰도 세러모니웨어 매출 상승세를 체감하고 있다. 주요 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관련 상품군의 매출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20~30대 여성 고객의 구매 비중이 뚜렷하게 늘었으며, 남성용 셋업 슈트 역시 결혼식 하객룩과 출근룩을 겸할 수 있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러모니웨어는 단순히 예식 전용 패션이 아닌, 사회적 자리에서 자신을 표현하는 수단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앞으로 브랜드별로 개성 있는 라인업과 액세서리를 결합한 세러모니 스타일이 더욱 다양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