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가 결혼 비용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청년 세대를 위해 ‘반값 야외 공공예식장’을 선보인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중원구 여수동 시청공원과 분당구 율동 새마을운동중앙회 돌뜰정원 두 곳을 공공예식장으로 지정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이곳은 예비부부가 자연 속에서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도록 마련됐다.
성남시가 밝힌 이용 비용은 하객 100명 기준으로 약 1,010만 원에서 1,550만 원 선이다. 이는 예식장 대관과 식사, 사회, 음악, 장식, 사진·드레스·메이크업 등 결혼식에 필요한 주요 항목을 포함한 금액이다. 전국 평균 결혼 비용이 스드메 패키지를 포함해 2,074만 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에 불과해 실질적인 경제적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 자격은 예비부부 또는 양가 부모 중 한 명 이상이 성남시에 거주하는 경우로 제한된다. 신청은 오는 9월 25일부터 성남시청 홈페이지와 여성가족과 전화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시는 선착순 방식으로 예약을 받으며, 공공예식장을 지역사회 대표 결혼 문화 공간으로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성남시는 “높은 결혼 비용은 청년층의 결혼 기피 요인 중 하나”라며 “공공예식장이 실질적인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함으로써 결혼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고, 나아가 저출산 문제 해결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공공예식장 운영은 최근 서울시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추진하는 ‘공공결혼식장 확대 정책’과 맞물려 주목된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결혼 장벽을 낮추려는 시도가 확산되는 가운데, 성남시의 사례가 전국으로 확산될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