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인구가 16년째 감소세를 이어가며 ‘인구 절벽’ 위기가 심화되고 있다.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인구동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월 1일 기준 일본인 인구는 1억2,065만 명으로, 전년 대비 90만 8,574명(–0.75%) 줄어들었다. 이는 1968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 폭으로, 2009년 이후 16년 연속 감소 기록이다.
전체 인구(외국인 포함)는 1억2,433만 명으로 전년 대비 약 55만 명 줄었다. 특히 출생아 수는 68만 6,061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사망자 수는 160만 명에 달해 ‘출생보다 사망이 두 배 이상 많은’ 구조적 위기가 드러났다.
고령화 속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 인구의 30%에 달하고, 80세 이상 인구도 10%를 넘어섰다. 반면 생산연령인구(15~64세)는 꾸준히 줄어 노동력 부족과 경제 성장 둔화를 동시에 초래하고 있다.
외국인 인구는 367만 명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의 약 3%를 차지했다. 이는 감소하는 일본인 인구를 일부 보완하고 있으나, 인구 전반의 감소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정부는 ‘조용한 비상사태’로 불리는 이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무료 보육 확대, 주거비 지원, 주 4일 근무제 도입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출산율 반등 없이는 2050년 인구가 1억 명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며, 단기 처방이 아닌 장기 전략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일본 사회는 지금, 인구 구조의 대전환과 이를 뒷받침할 제도 혁신이라는 과제 앞에 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