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지드래곤(G-DRAGON, 권지용)이 마흔을 앞두고 결혼에 대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 KBS 교양 프로그램 ‘손석희의 질문들3’(10월 29일 방송 예정) 녹화에서 그는 “내일모레 불혹이 되는 저로서는 여러 가지를 정리하고, 인생을 돌아보는 시기”라며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로 운을 뗐다.
손석희 앵커가 “그럼 장가는 언제 가느냐”고 묻자, 지드래곤은 짧은 침묵 끝에 미소를 지으며 “저도 곧…”이라고 답했다. 단 세 글자였지만, 화면 너머로 전해진 온기와 여운은 컸다. 손석희가 “너도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며 웃자, 현장은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물들었다.
이날 방송은 ‘질문들3’의 특유의 심층적 대화 속에서 인간 권지용의 내면을 비추는 자리였다.
첫 번째 질문은 “장가는 언제 가느냐”, 두 번째는 “인간 권지용으로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이냐”, 세 번째는 "긴 공백기와 전환의 시간은 어떤 의미였느냐” 였다.
지드래곤은 “쉼표 같은 시간이 있었기에 다시 시작할 수 있었다”고 답하며, “이제는 무대 위의 ‘지드래곤’보다 삶 속의 ‘권지용’으로서의 행복을 찾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의 말은 단순한 예능 발언이 아니었다. 아이돌로 데뷔한 지 20년이 넘은 그가, 이제는 가족과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기 시작한 것이다. “딸과 아들을 낳고 싶다”고 밝힌 과거 동료 이찬원의 발언이 화제가 된 것처럼, 지드래곤의 “저도 곧”이라는 말 역시 팬들 사이에서 ‘인생 2막’을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드래곤은 최근 음악 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행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23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2025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에서 옥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아이돌 출신 가수로서는 드문 영예로, K-팝의 세계화와 문화적 영향력을 높인 공로가 인정된 결과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음악으로 세대와 문화를 연결해 온 여정을 돌아보며,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진심을 더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결혼’이라는 주제와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다.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해온 그가 이제는 누군가와의 깊은 관계, 새로운 가족의 형태를 꿈꾸고 있다는 점에서다. 방송 말미, 손석희는 “권지용 씨가 말한 ‘곧’이 음악일지, 사랑일지 궁금하다”고 마무리했고, 지드래곤은 웃으며 “둘 다면 좋겠네요”라고 답했다.
방송 예고편이 공개되자 팬들은 “이제는 사랑도 음악처럼 솔직해지길”, “결혼해도 여전히 우리의 GD”, “이제 진짜 어른 권지용의 시대가 온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의 미소 한 줄, “저도 곧”이라는 말 한마디가 많은 이들에게 봄 같은 설렘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