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37년간 살아온 집을 떠나며 깊은 소회를 전했다. 최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이 확정된 후 처음으로 근황을 전한 그는 지난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짐을 싸며(Packing up)’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 속에는 결혼식 당시 입었던 것으로 보이는 웨딩드레스와 전통 혼례복 한복, 그리고 세 자녀가 어릴 적 부모를 위해 직접 만든 도화지가 담겨 있었다. 커다란 도화지에는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얼굴 사진 위에 종이로 만든 턱시도와 드레스가 붙어 있고, ‘Happy Forever(영원히 행복하게)’라는 글귀와 함께 아이들의 손글씨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노 관장은 별도의 글 설명 없이 ‘짐을 싸며’라는 짧은 문장만 남겼지만, 사진에 담긴 의미는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한때 사랑의 상징이었던 웨딩드레스와 추억의 그림들은 세월의 무게와 함께 지난 결혼 생활의 긴 여정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노 관장은 지난 1988년 최태원 회장과 결혼해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으며, 2015년 최 회장이 동거인과의 관계를 공개한 이후 8년간 이혼 소송을 이어왔다.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5월 노 관장의 항소를 기각하며 두 사람의 이혼을 확정했고, 재산분할 청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혼 확정 후 처음 공개된 노 관장의 SNS에는 “시간이 흘러도 엄마로서의 사랑은 변하지 않는다”, “정리의 순간이 주는 울림이 크다”는 등의 위로 댓글이 이어졌다.

그가 떠나는 집은 단순한 생활공간이 아닌, 한 시대의 기억과 가족의 역사를 품은 장소였다.

노 관장은 현재 아트센터 나비 관장으로서 예술과 사회적 소통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번 게시글은 긴 결혼 생활의 마침표이자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상징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