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린 일본인 여성의 ‘대만족 후기’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의 결혼 후기 영상은 8일 기준 2,180만 회를 넘기며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했다. ‘한국식 결혼사진’과 화려한 플라워 데코레이션이 일본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한국식 웨딩이 일본 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일본인 여성 A씨는 지난달 서울의 한 특급호텔에서 한국인 남성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는 웨딩홀 예약부터 드레스 피팅, 리허설 촬영, 본식 장면까지의 준비 과정을 SNS에 세세히 공개했다. A씨는 게시글에서 “꽃이 정말 화려해서 반한 예식장”이라며 “예약하기 힘들어 고생했지만 무사히 식을 올려 좋았다. 홀도 신부대기실도 꽃이 가득해 정말 예뻤다”고 소감을 남겼다.

해당 영상에는 한국식 웨딩의 상징으로 꼽히는 ‘플라워 아치’와 ‘본식 스냅’, ‘리허설 스튜디오 촬영’ 등이 담겼다. 댓글란에는 “일본 결혼식보다 훨씬 화려하다”, “한국은 예식장이 마치 드라마 세트 같다”, “나도 한국식 웨딩촬영을 해보고 싶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특히 ‘본식 전 스튜디오 촬영(리허설 스냅)’과 ‘드레스 교체 후 2부 입장’ 같은 한국 특유의 예식 문화에 대해 “참신하고 세련됐다”는 평가가 많았다.

일본 웨딩 업계 역시 이러한 트렌드를 주목하고 있다. 도쿄의 한 웨딩플래너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20~30대 여성 사이에서 ‘한국풍 웨딩’을 원하는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한국처럼 스튜디오와 플라워 전문업체가 협업하는 맞춤형 시스템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많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K-콘텐츠의 인기와 함께 한국의 세련된 결혼문화, 디테일한 연출, 감각적인 사진미학이 해외에서 ‘K-Wedding’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일본 SNS에서는 ‘#韓国ウェディング(한국 웨딩)’ 해시태그가 10만 건 이상 사용되며, 웨딩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웨딩산업은 감성과 완성도를 모두 갖춘 대표적 K-라이프스타일 콘텐츠로 발전하고 있다”며 “결혼문화 또한 한류의 한 축으로 자리잡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