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출산·양육 부담을 완화하고 저출생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출산 소상공인 경영비용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이번 사업은 ‘부산 소상공인 육아응원패키지 지원사업’의 네 번째 프로그램으로, 임금근로자 중심의 기존 출산 지원 체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돼 있던 소상공인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 신설됐다.
사업비는 KB금융그룹이 전액 후원하며, 사업 운영은 부산경제진흥원(부산시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이 총괄한다. 부산시는 민간 기업의 참여로 안정적 재원이 확보되면서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책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원 대상은 올해 자녀를 출산한 부산 소재 소상공인으로, 자녀 1인당 최대 200만원의 경영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매출 감소와 운영 공백을 감당해야 하는 소상공인의 현실을 고려해 임대료, 공과금, 보험료 등 2025년 1월 1일 이후 발생한 경영 관련 지출에 대해 증빙 금액 한도 내에서 지원금이 지급된다.
앞서 시행된 ▲출산·육아 대체 인건비 ▲공공아이돌봄서비스 ▲무주택 소상공인 육아응원금 지원이 돌봄 공백과 생활비 부담을 줄여주는 성격이었다면, 이번 신규 사업은 사업장의 유지·운영 자체를 보완하는 경영 맞춤형 지원책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출산 후 영업 중단이나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의 사각지대를 직접 해소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사업 공고는 12일부터 시작됐으며, 예산 소진 시까지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 누리집에서 온라인으로만 신청할 수 있다. 신청 편의를 높이기 위해 별도의 상담창구도 운영된다.
김봉철 부산시 디지털경제실장은 “이번 사업이 소상공인들이 가정과 일터에서 균형 잡힌 삶을 유지하고, 안심하고 자녀를 양육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실질적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의 양육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부산시는 해당 사업이 소상공인 친화적 출산환경을 정착시키고 지역 내 출생률 제고에도 긍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