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구 증가세가 이민 규제 강화와 출산율 하락이 맞물리며 급격히 둔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인구 증가의 핵심 동력이었던 이민 흐름이 약해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인구 정체와 고령화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다는 경고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7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2056년 인구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인구가 올해 3억4900만 명에서 2056년 3억64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1월 전망치였던 3억7200만 명보다 크게 낮아진 수치로, 인구 증가 규모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는 평가다.
CBO는 증가세 둔화의 주된 원인으로 현 정부의 이민 정책과 합계출산율 하락을 꼽았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이민자 유입이 인구 증가를 이끌어 왔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체류자 추방과 신규 이민 축소 등 이민 규제가 대폭 강화됐다. CBO는 “현 행정부의 행정조치로 2025∼2029년 순이민 추산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이민 감소는 출산율과도 직결된다. 일반적으로 이민자는 평균적으로 더 많은 자녀를 갖는 경향이 있어, 이민 유입 축소는 전체 출산율을 추가로 끌어내릴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미국은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맞물리며 2030년에는 사망자 수가 출생자 수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2030년부터 2056년까지의 인구 증가는 사실상 전적으로 이민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됐다. CBO는 “2056년 무렵 인구 증가가 멈출 것이며, 이민이 없다면 2030년부터 인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인구 증가 둔화와 고령화는 곧바로 경제 활력과 재정 부담 문제로 이어진다. 노동인구 감소는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고, 연금·의료 등 사회복지 지출 압박을 키운다. 싱크탱크 브루킹스 연구소의 인구학자 윌리엄 프레이는 AP통신 인터뷰에서 “이민 규제가 나중에 완화되더라도 충격은 지속될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 4년 동안 아이 수가 줄어들고, 그 결과 노동자와 납세자가 감소해 이미 고령화로 부담을 안고 있는 사회복지 체계가 더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2030년이 되면 인구의 약 20%를 차지하는 베이비붐 세대(1946∼1964년생)가 모두 65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한다. 이 시점 이후 미국 경제는 ‘이민이 없으면 성장도 없다’는 구조에 더욱 가까워질 가능성이 크다. 인구 정책과 이민 정책이 경제·복지의 지속가능성과 직결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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