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결혼식을 생략하는 이른바 ‘나시혼(ナシ婚)’ 문화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혼인신고만 하거나 스냅 촬영으로 예식을 대신하는 방식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보편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장기 불황과 고물가, 코로나19 이후의 소비 절벽이 맞물리면서 결혼식에 수천만 원을 들이기보다는 신혼여행·주거비 등 실질적 지출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자리 잡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신혼부부 가운데 약 절반은 전통적인 결혼식을 올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혼인 건수가 줄어드는 속도보다 결혼식 생략이 더 빨라지며 일본 웨딩문화 자체가 해체 국면에 들어섰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 변화는 웨딩 업계에 직격탄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지역 결혼식장은 예약 감소와 수익 악화로 폐업이 속출하고 있으며, 업계 전반의 매출이 급감하는 등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대형 연회장을 소규모 카페형 공간으로 개조하거나, 최소 비용 예식·셀프웨딩 패키지 등을 앞세우며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전문가들은 일본 사회 전반에 “합리적 지출”을 중시하는 가치관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전통적 결혼식 문화에 대한 심리적·경제적 저항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사치적 요소로 받아들여졌던 결혼식이 ‘선택지’로 밀려난 만큼,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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