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출산율이 최근 혼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소폭 반등 조짐을 보이는 것과 달리, 대만의 저출생 흐름은 한층 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해 대만의 신생아 수가 전년 대비 약 20% 급감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현지 시간) 대만 언론 중국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24년 1~11월 대만의 신생아 수는 약 9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최저치였던 2023년 기록을 다시 낮춘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도 출생아 수가 11만 명을 밑돌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저출생의 그림자는 새해 첫날부터 분명히 드러났다. 2025년 새해 첫날 대만 각지 병원에서 태어난 ‘새해 첫 아기’ 수는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치며, 예년보다 크게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황젠페이 대만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은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지난해 신생아 수는 전년 대비 약 20% 감소했으며, 연간 기준으로는 11만 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며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출생아 수는 8만 명대까지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주거비 상승과 고용 불안, 장기화된 저성장 국면이 출산을 더욱 늦추거나 포기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결혼 연령이 높아지고 비혼 비중이 확대되면서 출산 기반 자체가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는 점이 대만 저출생의 구조적 특징으로 지적된다. 출산 장려금과 육아 지원 확대에도 불구하고, 체감 가능한 생활 안정 대책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대만의 출생아 수 급감은 단순한 인구 통계를 넘어 노동력 감소와 사회보장 부담 확대, 성장 잠재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중장기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출산율 반등의 실마리를 찾기 시작한 한국과 대비되며, 동아시아 저출생 문제가 국가별로 서로 다른 경로와 속도로 전개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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