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브랜드 샤넬이 새해 초부터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글로벌 명품 시장 전반에 ‘도미노 인상’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에르메스와 롤렉스, 주요 하이 주얼리 브랜드들까지 잇달아 가격을 끌어올리며, 소비자 체감 부담은 연초부터 크게 높아지는 모습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오는 13일부터 가방과 지갑 등 핵심 제품군의 가격을 인상한다. 이번 조정은 16일 새 시즌 컬렉션 론칭을 앞두고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은 지난해에도 1월과 6월 두 차례 가격을 올린 바 있어, 이번 인상을 시작으로 올해 역시 복수 차례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샤넬보다 앞서 에르메스는 연초부터 일부 로퍼와 슈즈 제품의 가격을 3%대 인상하며 분위기를 달궜다. 명품 시계 시장에서도 인상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롤렉스는 지난 1일 인기 모델을 중심으로 58% 인상을 예고했다. 위블로와 태그호이어 등 LVMH 계열 시계 브랜드들도 이달 중 평균 6% 안팎의 인상을 준비 중이다.

주얼리 브랜드들의 움직임은 더욱 가파르다. 반클리프 아펠은 지난 8일 주요 컬렉션 가격을 약 6% 기습 인상했고, 티파니앤코는 다음 달 말 최대 10%에 달하는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프랑스 하이 주얼리 브랜드 프레드 역시 3월 인상을 계획 중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일부 인기 제품은 매장 입고 전부터 예치금, 이른바 ‘디파짓’을 걸어 인상 전 가격으로 확보하려는 소비자들까지 등장하고 있다.

명품 업계는 가격 인상의 배경으로 글로벌 가격 정합성 유지와 원자재 가격 상승, 환율 변동 등을 꼽는다. 각국 간 가격 차이를 줄이고, 제조 비용 증가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서는 가격 인상이 단순한 비용 전가를 넘어, 브랜드 희소성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한 명품 업계 관계자는 “샤넬처럼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브랜드들 역시 이를 인상 명분으로 삼는 경향이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환율 흐름에 따라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연초부터 이어지는 명품 가격 인상 행렬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동시에, ‘지금 사지 않으면 더 비싸진다’는 압박을 키우고 있다. 명품이 더 이상 사치재가 아닌 ‘투자 대상’처럼 인식되는 흐름 속에서, 가격 인상은 또 하나의 소비 촉진 장치로 작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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