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의 여파로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아동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교실의 빈자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학교 현장과 교육 행정 전반에 구조적 변화 압력이 커지고 있다.
13일 교육부가 공개한 ‘2025년 초중고 학생 수 추계 보정 결과(2026~2031년)’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수는 29만8178명으로 집계됐다. 초등 입학생이 30만 명 아래로 내려간 것은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다. 이번 추계는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기본통계, 국가데이터처 장래인구 추계,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등을 종합해 산출됐다.
주목할 점은 감소 시점이 예측보다 앞당겨졌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월 추계에서 초등 1학년 학생 수가 30만 명 아래로 떨어지는 시점을 2027년으로 봤지만, 이후 주민등록인구 변화와 취학률 조정 등을 반영해 그 시기를 1년 앞당겼다. 학령인구 감소 속도가 그만큼 가팔라졌다는 의미다.
초등 1학년 학생 수는 학령인구 변화를 가장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1999년 71만3500명이던 초등 1학년 학생 수는 2000년 69만9032명으로 7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이후 2009년에는 46만8233명으로 급감했고, 한동안 40만 명대에서 횡보하다가 2023년 40만1752명, 2024년 35만3713명, 지난해 32만4040명으로 최근 들어 감소 폭이 눈에 띄게 커졌다. 2023년과 올해 추산치를 비교하면 불과 3년 사이 25.8%, 10만 명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감소세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초등 1학년 학생 수가 2027년 27만7674명, 2028년 26만2309명, 2029년 24만7591명, 2030년 23만2268명으로 계속 줄어들다 2031년에는 22만481명까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올해보다도 약 30% 이상 줄어드는 규모다.
초·중·고교 전체 학생 수 역시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501만5310명이던 전체 학생 수는 올해 483만6890명으로 500만 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추산됐다. 이후 2027년 466만1385명, 2029년 428만164명으로 감소하다가 2031년에는 381만1087명으로 400만 명 아래로 내려갈 전망이다.
학령인구 급감은 이미 교육 현장의 풍경을 바꾸고 있다. 학생 수 부족으로 문을 닫는 초·중·고교가 늘고 있고, 특히 비수도권을 중심으로 대학 신입생 충원난도 심화되고 있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교원 정원 감축 계획을 두고 교원단체들이 “공교육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반발하는 등 갈등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순한 학생 수 조정이 아닌 교육 체계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학교 통폐합, 교원 수급 조정과 함께 지역 소멸 대응, 교육의 질 제고를 동시에 고민하지 않으면 학령인구 감소는 교육의 위기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부담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경고다. 저출산이 만든 숫자의 변화가 이제 교실을 넘어 한국 사회의 구조를 흔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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