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3.3㎞ 해안선을 따라 낮에는 시원한 바람과 함께 파도가 부서지고, 석양 때면 금빛 물결이 출렁이는 바다.
그리고 백사장 바로 옆 송림마다 즐비한 캠핑장.
이런 충남 태안에 가려면 서해안고속도로를 빠져나와 한참 동안 차를 몰아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태안은 SK텔레콤 지오비전 퍼즐 데이터 기준 지난해 3월 이후 1년 내내 월별 관광객 수가 전국 시·군 중 10위 이내를 벗어난 적 없는 4계절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피서철이 아닌데도 전국 6위를 차지했다. 태안군도 한국관광공사 데이터랩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총 1천775만2천546명이 태안을 찾은 가운데 4월에 173만6천914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누리소통망(SNS)에서 태안이 언급된 건수는 2022년보다 44.9% 증가했다.
◇ 30∼50대 가족여행지로 인기…최애는 안면도
지난해 3월 이후 1년간 태안을 찾은 여행자들 가운데 가장 많은 부류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집계됐다.
연령대별로는 30대, 40대, 50대 순으로 많았다. 그다음이 60대 이상이었고, 20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태안 내 최고 인기 여행지는 안면도였다.
안면도에는 꽃지·백사장 등 이름난 해수욕장뿐 아니라 밧개·바람아래 등 다소 생소한 곳까지 태안 내 27개 해수욕장 중 10개가 모여 있다. 특히 꽃지해수욕장 인근에는 대규모 리조트를 비롯한 숙박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여기에 조선시대 궁궐을 짓거나 배를 만드는 데 쓰일 정도로 하늘을 찌를 듯이 곧게 자란 적송이 빼곡한 안면도 자연휴양림과 수목원도 있다.
안면도 외에 소원면의 만리포해수욕장, 원북면의 신두리해수욕장과 천연기념물 신두리사구, 근흥면 신진도항 등도 인기를 끌었다.
싱싱한 해산물을 비롯한 지역 특산물을 싸게 맛보고 살 수 있는 태안읍 내 전통시장에도 여행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들 전통시장에서 모바일·카드형 태안사랑상품권을 쓰면 사용액의 5%를 환급받을 수 있는데, 구매하면서 10%를 할인받기에 총 15%를 싸게 사는 셈이다.
◇ 캠핑장은 전 세대에 인기…5060은 낚시·골프도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간 태안 여행자들이 많이 찾은 곳 상위 20곳 중에는 관광지 외에 캠핑장 6곳이 포함돼 있다.
태안에는 캠핑장 82곳과 오토(자동차)캠핑장 12곳이 있다.
연령대별 인기 방문지 상위 10곳을 살펴보면 해수욕장 등이 일부 눈에 띄는 가운데 20대의 경우 4곳, 30대 6곳, 40대 7곳이 캠핑장이었다. 아이를 동반한 가족의 경우에는 상위 3곳이 모두 캠핑장이었다.
5060세대는 골프와 낚시도 선호했다.
50대의 경우 인기 방문지 상위 10곳 중 골프장이 2곳, 낚시 관련이 2곳 있다.
60대 인기 방문지 상위 10곳에도 골프장 2곳, 낚시 관련 1곳이 포함됐다.
태안에는 4개 골프장(총 117홀)이 있다.
◇ 260만 송이 튤립 감상하고 제철 실치·주꾸미도 맛보고
4월이면 260만 송이 튤립이 나들이객들을 태안으로 유혹한다.
오는 12일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일원 코라이플라워파크에서는 '2024 태안 세계 튤립꽃 박람회'가 막을 올린다.
이 축제는 빅데이터 기준 매년 4월 충남 지역 관광객 수 1위를 차지하는 대표 축제다.
올해는 5월 7일까지 '당신의 하루가 꽃보다 예쁘기를'이라는 주제 아래 260만 송이 튤립을 비롯해 정원과 조형물 등 화려하고 입체적인 볼거리를 통해 뜻깊은 힐링의 시간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맘때면 실치와 주꾸미도 제철이다.
특히 몸통이 실처럼 가는 실치는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한 달 동안 산지에서만 그 싱싱함을 맛볼 수 있어 남면 신온리 마검포항 주변 횟집들에는 실치에 각종 야채와 초고추장을 함께 버무린 실치회를 찾는 미식가들이 발길이 이어진다. 실치와 시금치·아욱을 함께 넣고 끓인 국도 신선하고 깔끔하다.
나른하게 쏟아지는 졸음에 무기력해지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 입맛을 돋우고 피로 해소를 도와주는 야들야들한 주꾸미와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주는 방풍나물로 건강하게 봄을 맞이하는 것도 추천한다.태안=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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