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RER A선에서 예상치 못한 사건이 벌어졌다. Auber역에 정차 중이던 열차 안에서 한 산모가 갑작스럽게 진통을 겪으며 출산에 들어간 것이다. 평범한 아침 통근길은 순식간에 긴급 상황으로 바뀌었고, 승객들과 철도 직원들이 힘을 모아 생명의 탄생을 도왔다.

승객 두 명이 용기를 내어 산모를 눕히고 아기를 받아냈으며, 곧이어 구조대와 역무원들이 합세해 무사히 출산을 마무리했다. 다행히 산모와 아기는 모두 건강한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RER A선은 양방향으로 약 45분간 운행이 중단됐다. 전광판에는 ‘예상치 못한 출산(unexpected birth)’이라는 안내 문구가 표시되었고, 수많은 승객들이 상황을 이해하며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평소 불편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운행 지연이 이날만큼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시간으로 받아들여진 것이다.

사건 이후 파리 교통공사(RATP)는 이 아기에게 특별히 25세까지 무료 교통 이용권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시민들이 보여준 연대와 감동적인 순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사례는 예기치 못한 위기 속에서도 시민과 기관이 함께 협력해 안전을 지켜낸 사례로, 도시 일상 속에서 공동체적 연대의 가치를 새삼 일깨워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