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결혼하기 좋은 도시’ 조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시는 최근 진행한 결혼문화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 10명 중 8명이 공공예식장 이용 의향을 보이는 등 ‘작고 합리적인 결혼식’을 선호하는 사회적 흐름이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결혼비용 부담과 과시적 결혼문화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민 인식을 반영하기 위해 추진됐다.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시민이 “예식장보다 공공시설이나 야외 공간에서 소규모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고 답했으며, ‘경제적 부담 완화’와 ‘가족 중심의 실속형 예식’이 주요 이유로 꼽혔다.
부산시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공공 예식장 활성화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 18~19일 부산시민공원에서는 상징 프로그램인 ‘나의 사랑, 나의 결혼’ 행사가 열려 시민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번 행사에서는 4쌍의 예비부부가 가족과 시민의 축하 속에 특별한 결혼식을 올렸다. 부산시 건강가정지원센터가 주관하고 KB국민은행이 후원한 이 행사는 사연이 있는 커플을 선발해 꾸밈비용과 대관료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예식장은 합리적인 비용과 따뜻한 분위기로 많은 시민이 결혼에 긍정적인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청년층의 결혼 부담을 줄이고, 실속 있는 결혼문화 확산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향후 지역 내 공공시설을 예식장으로 개방하고, 웨딩 관련 기업 및 금융기관과 협력해 ‘부산형 공공웨딩 모델’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