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정보기관 퇴직자들의 그림 모임, 인사동에서 정기 전시… “단순 취미 수준 넘는 작품성”

지난날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그림자로 활동하던 노신사와 노부인들이 이제는 화폭 위에 빛을 그리고 있다. 국가정보기관 퇴직자 모임인 사단법인 양지회(회장 장종한)산하 미술 동호회인 ‘양지화우회’가 9월 3일부터 8일까지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제21회 정기 전시회를 개최한다.

양지화우회는 지난 2001년 1월 그림교실 형태로 시작된 취미 모임이다. 처음에는 드로잉과 밥로스 유화 등의 기초 과정을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며,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유화에 집중했다. 이후 2008년에는 기초반, 수채화반, 유화반으로 세분되면서 회원들의 실력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양지화우회는 매년 그룹전시회를 꾸준히 이어오며 올해로 21번째 전시회를 맞았다. 이번 전시회에는 회원 55명이 수채화 25점, 유화와 아크릴화 73점 등 총 98점을 출품했다. 단순한 취미 모임의 성과라고 보기 어려울 만큼 회원 개개인의 역량은 전문가 못지않다는 평가다.


김여산 화우회장은 “그동안 회원 18명이 서초동과 인사동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9명의 초대 작가를 배출했으며, 공무원 미술대전에서는 무려 13명이 입선하는 쾌거를 이뤘다.”라고 자랑한다.

전시 관계자는 “70~80대가 주축인 회원들은 평생을 음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해 온 분들”이라며, “그분들이 이제는 양지에서 예술로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회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미술 애호가뿐만 아니라 색다른 감동을 찾는 이들에게도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