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의 아름다운 섬 지심도가 ‘결혼·휴양 테마섬’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첫 웨딩 행사를 치른다. 오는 19일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결혼식이 아닌, 복지와 문화, 관광이 어우러진 상징적 시작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지심도는 최근 거제시가 추진하는 ‘테마섬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웨딩과 휴양이 결합된 복합 관광지로 새롭게 단장됐다. 울창한 동백숲과 푸른 바다, 그리고 옛 활주로까지 독특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어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결혼을 앞둔 이들에게는 잊지 못할 풍경 속에서의 서약을, 관광객에게는 섬 자체가 하나의 문화 체험장이 되는 셈이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특별한 사연을 지닌 부부들이다. 9월에는 다자녀 가정을 포함한 세 쌍의 부부가 ‘복지 테마’ 웨딩을 치르고, 이어 10월에는 다문화 가정 부부들을 위한 ‘동행 테마’, 11월에는 황혼 부부를 위한 ‘희망 테마’ 웨딩이 차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들 대부분은 경제적 여건이나 생활 여건상 정식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경우가 많아, 이번 리마인드 웨딩은 단순한 행사가 아닌 인생의 새로운 기념이 된다.
행사 구성 또한 독특하다. 결혼식과 더불어 웨딩 촬영, 요트 투어까지 준비되어 있어 섬을 찾는 부부와 가족들에게 특별한 하루를 선사한다. 화려한 호텔 예식장 대신, 자연 속에서 바다를 배경으로 한 서약은 지심도만의 매력을 극대화한다. 특히 웨딩을 통해 복지적 가치와 지역 활성화를 함께 추구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지속가능한 지역 모델을 제시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거제시는 지심도를 통해 지역 관광의 새 활로를 찾고 있다. 웨딩 산업과 휴양 관광을 접목해 젊은 세대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동시에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지역 관계자는 “결혼이라는 개인적 이벤트가 섬의 자연과 어우러져 새로운 문화적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의 웨딩을 기획해 지심도가 한국을 대표하는 테마섬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섬에서 울려 퍼질 첫 번째 혼례의 음악은 단순한 시작이 아니라, 지역의 미래와 사람들의 삶을 잇는 새로운 다리다. 지심도가 품은 동백숲과 바다 위로 펼쳐질 첫 웨딩은 ‘결혼·휴양 테마섬’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감동적인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