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지난 25일 공공예식장 ‘남산한남웨딩가든’에서 시민들과 함께 검소하면서도 실속 있는 결혼문화의 방향을 모색하는 토크콘서트「더 아름다운 결혼식 칸타빌레」를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화려함과 과시적 소비로 점철된 기존의 결혼문화를 돌아보고,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품격 있는 결혼식을 만들어갈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공유하는 자리였다.
행사장에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와 이미 결혼을 경험한 부부, 그리고 결혼문화 변화에 관심을 가진 일반 시민들이 함께 자리했다. 이들은 공공예식장을 활용한 합리적인 예식 준비 방법, 실속 있는 결혼식 트렌드, 그리고 사회적 의미를 담은 혼례문화의 재해석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특히 결혼비용이 청년 세대의 가장 큰 고민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만큼, 예식비용 절감 방안과 공공시설 활용의 장점이 큰 관심을 끌었다.
토크콘서트에서는 최근 확산되고 있는 친환경·소규모 웨딩 사례도 공유됐다. 과도한 장식이나 낭비를 줄이고, 자연친화적 공간에서 소박하면서도 의미 있는 예식을 치르는 사례는 젊은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또한 ‘각자의 상황에 맞는 결혼식’을 존중하는 문화, 그리고 전통적 가치와 현대적 실용성을 결합한 다양한 시도들도 소개됐다.
서울시는 이번 행사가 단순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라, 공공예식장을 중심으로 합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결혼문화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민들이 결혼을 ‘경제적 부담’으로 느끼지 않고, 삶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번 토크콘서트에 참여한 한 시민은 “화려함보다는 진정성이 담긴 예식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공공예식장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서울시가 이런 기회를 만들어줘서 결혼에 대한 인식이 조금은 가벼워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다른 예비부부는 “주거비, 생활비 등 현실적인 문제로 결혼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공공예식장을 통한 비용 절감은 실제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저출산·비혼 현상과 맞닿아 있다고 분석한다. 결혼을 둘러싼 과도한 비용과 사회적 압박은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데, 검소하고 실속 있는 결혼문화의 정착은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공공예식장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결혼에 대한 사회적 접근성을 높이고, 건강한 결혼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행사가 ‘결혼은 꼭 거창하고 화려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시민 스스로 자신의 가치관에 맞는 결혼식을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