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뱅크가 예비 부모를 위한 새로운 금융상품 ‘태아적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아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자녀 명의로 자산을 준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출산 준비와 금융 습관 형성을 동시에 돕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태아적금’은 예비 부모 한 명이 가입할 수 있으며, 월 최대 20만 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는 연 1.0%지만, 만기 전일까지 자녀 명의의 ‘아이통장’을 개설하면 최대 연 4.0%포인트의 우대금리가 더해져 최고 연 5.0%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별도의 서류 제출이나 임신확인서 등록 절차가 필요 없으며,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이미 장기 저축 여력이 크지 않은 젊은 맞벌이 부부에게 ‘월 20만 원’이라는 설정은 현실적이며, 우대금리 요건도 단순해 금융 접근성을 높였다. 특히 출산 전 단계에서부터 아이의 재정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최근 금융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생애주기 금융서비스’의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토스뱅크는 이번 상품 출시와 함께 예비 부모를 위한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신 주차별 건강 정보, 태아 성장 그래픽 등 생활 밀착형 콘텐츠를 앱 내에서 확인할 수 있고, 가입자를 대상으로 ‘태명 자랑대회’와 같은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단순한 적금상품을 넘어 출산과 육아를 준비하는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종합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이 깔려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상품이 단기적으로는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금융권이 저출산 사회의 현실적 문제를 반영해 상품 혁신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한다. 실제로 최근 국내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들이 ‘신혼부부 적금’, ‘육아지원 통장’ 등 출산·양육 연계형 상품을 속속 선보이는 가운데, 인터넷은행까지 이에 합류하면서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출산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토스뱅크의 ‘태아적금’은 금융권이 사회적 인구 위기 대응에 동참하는 사례로 평가된다. 출산을 앞둔 세대가 경제적 준비를 보다 손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한 이번 시도는, 단순한 금융상품을 넘어 새로운 가족문화와 금융소비 패턴을 제시하는 상징적 행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