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고 싶었고, 동시에 엄마가 되고 싶었어요.”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절망했던 30대 여성의 이야기가, 연세대학교 용인세브란스병원 의료진의 손끝에서 기적이 되었다. 병원은 24일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자궁경부절제술을 통해 가임력을 보존한 환자가 최근 건강한 아이를 출산했다”고 밝혔다.
암 진단은 그녀의 일상을 순식간에 무너뜨렸다. 하지만 의료진은 ‘모든 자궁을 제거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제시했다. 자궁경부암 초기 단계에서 가능한 자궁경부절제술(Trachelectomy)은 암 부위만 정밀하게 제거하고 자궁을 보존하는 수술이다. 연세용인세브란스 의료진은 정교한 다빈치 로봇을 이용해 혈관과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며, 미래의 생명을 위한 공간을 남겼다.
수술 후에도 그녀는 꾸준히 회복과 임신 관리를 병행했다. 매달 병원을 찾아 검사와 상담을 받았고, 의료진은 한 생명을 품을 수 있는 몸을 만들어 갔다. 그리고 어느 봄날, 기다리던 소식이 찾아왔다. 임신이었다. 긴 시간의 관리와 조심스러운 기다림 끝에 그녀는 건강하게 아이를 품었고, 최근 무사히 제왕절개로 출산했다.
병원 측은 “암 진단 후에도 삶과 모성을 함께 지켜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라며 “앞으로도 가임력 보존 치료를 확대해 많은 여성들이 병과 삶 사이에서 희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새 생명을 안은 그녀의 미소는, 의학이 지켜낸 가장 따뜻한 miracle(기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