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 4년 만에 막을 내린다. 2021년 7월 첫 방송 이후, 이혼의 상처를 겪은 남성들이 서로의 삶을 위로하고 게스트들과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공감을 이끌어온 프로그램이지만, 최근 멤버들의 연이은 결혼 소식이 흐름을 바꾸며 결국 종영을 택하게 됐다.
3일 SBS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돌싱포맨’이 오는 23일 방송되는 213회를 끝으로 종영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돌싱포맨’은 탁재훈·이상민·임원희·김준호, 네 명의 ‘돌싱’ 남자들이 집을 오픈하고 게스트를 초대해 삶과 사랑, 관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로 꾸준한 인기를 이어왔다. 예능에서 보기 드물게 이혼이라는 민감한 소재를 유머와 인간미로 풀어내며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웃음을 동시에 준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프로그램을 지탱해 온 ‘돌싱’이라는 정체성이 지난 1년 사이 급격하게 달라졌다. 올해 4월, 이상민이 SNS 손편지를 통해 재혼을 알리며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다. 결혼식까지 생략하며 조용한 결혼을 선택했지만, 그가 다시 가정을 꾸렸다는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가 됐다. 이어 김준호 역시 7월 13일 오랜 연인이었던 김지민과 결혼식을 올리며 돌싱 족쇄를 벗고 새로운 가족을 맞이했다. 한때 이혼의 아픔을 공유하며 서로를 위로하던 두 사람이 나란히 결혼을 선택하면서, 프로그램의 핵심 정체성이 변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들의 결혼은 단순한 사적 선택을 넘어 프로그램의 서사와 방향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동안 ‘돌싱포맨’은 상처를 딛고 살아가는 네 남자의 일상과 연애담을 통해 시청자의 공감대를 얻어왔다. 그러나 멤버 절반이 결혼 후에도 계속 출연하자, “프로그램 콘셉트와 어긋난다”는 지적이 방송가와 시청자 사이에서 제기됐다. ‘돌싱’으로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한 대화들이 더 이상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서하연 PD는 한때 “결혼은 새로운 출발이기에 오히려 이야기의 폭이 넓어졌다”며 “이혼 이후의 회복뿐 아니라 다시 사랑을 찾는 여정도 담을 수 있다”고 설명하며 프로그램 지속 의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달라진 현실은 예능의 정체성과 시청자의 기대 사이의 간극을 더 크게 만들었다. 결국 제작진은 멤버의 하차가 아닌, 프로그램 자체의 우아한 퇴장을 선택했다.
4년 동안 웃음과 위로를 전해온 ‘돌싱포맨’은 이달 23일 방송되는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린다. 돌싱에서 다시 결혼으로, 삶의 또 다른 페이지를 넘긴 출연진들과 함께 프로그램 또한 조용히 새로운 이별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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