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미혼율과 평균 출산연령(출처 : 국가데이터처)
청년 세대에서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삶의 기본 경로가 아닌 선택지로 밀려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6일 발표한 ‘청년 삶의 질 2025’ 보고서는 한국 사회에서 가족 형성의 시계가 얼마나 빠르게 멈춰 서고 있는지를 수치로 보여준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은 청년기의 예외가 아니라 사실상 표준이 됐다.
2534세 역시 같은 기간 19.5%에서 66.8%로 뛰었다. 30대 초반 청년 3명 중 2명 이상이 결혼하지 않은 상태로, 불과 20여 년 전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다.
결혼 시점의 급격한 지연은 출산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첫째아 평균 출산 연령은 2000년 27.7세에서 2024년 33.1세로 5.4세 상승했다. 출산이 30대 중·후반으로 밀리면서 둘째·셋째 출산 가능성은 구조적으로 줄어들고, ‘한 자녀’ 또는 ‘무자녀’ 가구가 빠르게 늘어나는 토대가 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결혼·출산 지연이 단순한 개인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청년 삶의 질 악화와 맞물린 결과라고 지적한다. 소득과 고용의 불안정, 주거 비용 부담 속에서 결혼은 미뤄지고, 출산은 감당하기 어려운 선택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결혼과 출산의 전제가 되는 안정적인 생활 기반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적 장려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국가데이터처는 “청년층에서 결혼과 출산은 더 이상 자연스러운 생애 단계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결혼·출산 정책은 청년의 일자리와 주거, 삶의 안정성을 함께 개선하는 방향으로 재설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혼은 늦어지고, 출산은 어려워졌다. 이번 보고서는 지금의 청년 세대가 ‘결혼과 출산을 선택할 수 없는 구조’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주며, 저출생 문제의 출발점이 바로 청년 삶의 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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