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줄어들기만 하던 아기의 울음. 어느새 익숙해져 버린 침묵 속에서 우리 모두가 사실은 조용히 기도하고 있었다.
다시 아이들이 찾아와 주기를, 세상이 조금 더 따뜻해지기를. 2026년, 병오년. 붉은 말의 해가 밝아오며 한국의 출생아 수에도 작은 봄빛이 스며든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합계출산율은 0.81명. 아주 소박한 숫자지만, 3년 동안 무겁게 내려앉았던 곡선이 다시 위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2021년 이후 4년 만에 0.8명대 회복 가능성, 그 뒤에 숨어 있는 건 수많은 가정의 용기였다. 엄마가 되는 일, 아빠가 되는 일.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불안정한 일자리, 비싼 집값, 그리고 ‘완벽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 결혼도 출산도 점점 늦어지거나 멈춰버리던 날들. 하지만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지나며 우리는 깨달았다. 서로가 곁에 있다는 것, 함께 삶을 만들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큰 힘인지. 그런 변화는 인식 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결혼하고 싶어요.”는 65.2%로, “아이를 낳고 싶어요.”는 39.7%로 늘었다. 자녀가 ‘선택’이 되어버린 시대에 다시 ‘기다림’이 되고 있다는 건 분명 희망의 신호다.
물론 아직 길은 멀다. OECD 평균 1.43명, 대체출산율 2.1명에는 한참 못 미친다. 숫자로 보면 여전히 깊은 골짜기. 하지만 숫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이 있다. “괜찮아, 함께라면 해볼 수 있어.”
새 생명을 품은 이들의 그 한마디가 절망과 미래 사이에서 한국을 한 걸음 앞으로 밀어 올리고 있다. 붉은 말은 예로부터 생동과 복을 상징했다.
2026년, 이 뜨겁고 힘찬 해가 다시 많은 탄생을 부르는 해가 되기를. 병원 복도에 울음소리가 더 자주 울려 퍼지고, 도시의 밤에도 아기의 숨결이 조용히 꿈틀대는…그런 미래가 오기를. 작은 숫자 하나가 말해주는 건 사실 단 하나의 진실.
우리 사회는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결혼정보신문 #결혼 #출산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