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과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연구자들이 다시 연구 현장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브리지펀드’ 사업이 올해도 본격 추진된다.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WISET)은 8월 4일부터 9월 3일까지 ‘육아기 연구자 과제지원(브리지펀드)’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다.
브리지펀드는 출산·육아로 인한 연구 공백을 최소화하고, 경력 지속을 뒷받침하는 단기 연구비 지원 제도다. 지원은 두 가지 트랙으로 나뉜다. ‘연장과제 지원’ 트랙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과제 수행 중 출산·육아로 기간 연장 승인을 받은 연구 책임자가 대상이다. 잔여 기간이 6개월 이상 남아 있어야 하며, 연간 최대 3천만 원, 최장 2년(1+1년)까지 지원된다.
‘복직과제 지원’ 트랙은 출산·육아 휴직 후 복직한 지 1년 이내이며, 현재 수행 중인 과제가 없는 연구 책임자를 대상으로 한다. 성별과 연령 제한은 없으며, 최대 3천만 원, 1년간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두 트랙은 중복 신청이 불가능하다.
재단은 올해 약 9개 과제를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연구자들은 연구 인력 확보, 장비·재료 구입, 데이터 분석 등 실제 연구 수행에 필요한 비용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WISET 관계자는 “육아기 연구자들이 연구를 완전히 그만두지 않고 경력을 이어가는 것이 국가 연구 경쟁력에도 중요하다”며 “브리지펀드는 개인의 경력 복원뿐 아니라, 여성·청년 연구자의 연구 지속성을 높이는 정책적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리지펀드 사업은 2019년 시범 운영을 거쳐 확대 시행되고 있으며, 그간 수십 명의 연구자들이 지원을 받아 경력 단절 위기를 극복했다. 연구 현장에서는 “출산과 육아를 선택하더라도 학문적 경로를 잃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심리적 버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청은 WISET의 ‘W브릿지’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가능하며, 심사 결과는 10월 중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