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내달 15~16일 충남 예산군 수덕사에서 열리는 40대 특집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 수덕사’에 1,012명이 참가를 신청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참가 자격을 만 35세에서 49세로 한정했으며, 남녀 각 10명씩 선발한다.

지원자는 남성 390명, 여성 622명으로 경쟁률은 남성 39대 1, 여성 62.2대 1에 이른다. 불교계가 주관하는 인연 프로그램으로는 이례적인 수치다.

‘나는 절로’는 단순한 ‘소개팅형 프로그램’이 아닌, 명상과 수행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며 인연을 찾는 형태의 템플스테이다. 2018년부터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20~30대 청년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모았고, 올해는 “인생 2막의 사랑”을 주제로 한 40대 특집이 신설됐다. 사회복지재단 측은 “직장, 경제, 돌봄 등으로 늦어진 결혼의 욕구가 중년층에서 다시 피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최근 정부 통계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통계청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40대 초혼 비중은 10년 새 1.8배로 늘었다. 청년층의 결혼 회피와 달리, 중년층은 ‘한 번쯤은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실질적 욕구가 강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이는 경제적 안정 이후 ‘정서적 결속’을 찾으려는 중년 세대의 심리와도 맞닿아 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늦은 결혼, 깊은 관계’ 트렌드로 본다. 결혼의 의미가 생애 초반의 제도적 통과의례에서 ‘인생 후반의 동반자 선택’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불교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결혼이 사회적 의무였다면, 이제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진정한 인연을 찾는 과정이 됐다”며 “명상과 수행을 통한 만남이 공감을 얻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프로그램은 남녀 간 대화와 마음 나눔 명상, 연꽃등 만들기 등으로 구성되며, 참가자들은 1박2일 동안 산사의 고요 속에서 ‘자연스러운 인연’을 만나는 시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