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출신 유튜버 임라라가 쌍둥이를 출산한 지 불과 9일 만에 갑작스러운 대량 하혈로 응급실을 전전한 사연을 공개하며, 산모 응급의료 시스템의 한계를 강하게 지적했다.

임라라는 지난 14일 쌍둥이를 출산하고 회복 중이었지만, 갑자기 피가 멈추지 않아 응급실을 찾았다. 남편 손민수는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구급대원에게 ‘제일 가까운 병원으로 가달라’고 부탁했는데, 여러 곳에 전화를 하시더니 결국 ‘출산했던 병원으로 갈게요’라고 하시더라”며 “그만큼 산모를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라라는 “제왕절개 수술이 잘못된 게 아니고 회복도 아주 잘 됐었다. 산과 마지막 진료까지 마치고 ‘이제 많이 걸어도 된다’는 말을 들은 날 갑자기 하혈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상태의 산모를 받아주는 응급실이 아예 없었다. 결국 출산했던 병원까지 30~40분을 이동했고, 오는 동안 기절만 열 번은 한 것 같다”고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을 회상했다.

그는 영상 촬영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서도 “이런 상황을 겪고도 침묵하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았다. ‘이런 상태에서 영상을 찍느냐’고 비난하실 수도 있겠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해서 용기 냈다”고 털어놨다.

임라라는 “뉴스에서 산모가 응급차 안에서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안타까워했는데, 그 이후로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정말 말이 안 된다. 요즘 저출산이다 뭐다 말이 많지만, 아기와 산모의 생명이 보장되지 않으면 그 모든 논의가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고 비판했다.

현재 임라라는 치료를 받고 회복 중이다. 그는 “이 일이 계기가 되어 산모 응급 대응 체계가 개선되길 바란다”며 “아이를 낳는 일은 생명을 이어가는 일인데, 산모가 위험에 처하지 않도록 사회 전체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