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오래 결혼 생활을 이어온 부부로 기록된 브라질의 노부부 중 한쪽이 세상을 떠났다.

현지시간 22일 기네스 월드 레코드(Guinness World Records)에 따르면, 브라질의 '마누엘 안젤림 디노(Manoel Angelim Dinos)'가 지난 20일 향년 106세로 별세했다.

마누엘은 아내 '마리아 드 소우자 디노(Maria de Souza Dinos)'와 함께 ‘생존 중인 부부 가운데 결혼 기간이 가장 긴 부부’로 기네스북에 오른 인물이다. 두 사람은 무려 84년 77일간의 결혼 생활을 함께해왔으며, 오는 12월이면 결혼 85주년을 맞을 예정이었다.

기네스 측은 올해 2월, 두 사람이 세운 ‘84년 77일간의 결혼 생활’ 기록을 공식 인증하며 “이 부부는 사랑과 헌신이 시간이 아닌 신념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찬사를 보냈다.

두 사람은 1939년 브라질 북동부 피아우이주에서 결혼해 평생을 함께했다. 가난한 시절 서로를 의지하며 농사를 지었고, 자녀와 손주, 증손주까지 수십 명의 가족을 둔 대가족의 중심으로 존경받았다.

아내 마리아(102)는 남편의 별세 후 “그의 미소와 손길은 여전히 내 곁에 있는 듯하다”며 “우리는 여전히 한 팀”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주변 주민들은 “이들의 사랑은 세대를 넘어 전해지는 교훈이었다”며 슬픔 속에서도 경외의 마음을 표했다.

마누엘과 마리아 부부의 긴 결혼 생활은 단순한 숫자를 넘어, 사랑의 인내와 헌신, 그리고 서로를 향한 존중이 어떻게 인생 전체를 함께 엮을 수 있는지를 상징한다.

기네스 측은 “이 부부의 이야기는 세상에서 가장 긴 사랑의 증거로 남을 것”이라며 마누엘의 명복을 빌었다.

85년 가까운 세월 동안 손을 맞잡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는 이제, 남겨진 이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이어지고 있다.